고령지역자활센터(센터장 지영배)는 3월 11일(화) 다산면 금류강남타운1차 상가내에서 고령군 및 의회, 경북자활센터협회장과 각각의 지역자활센터장, 가정복지회 사무총장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활 신규사업단‘오늘의 찬스’반찬숍 개점식을 가졌다.
신규 자활사업단인‘오늘의 찬스’반찬사업단은 국내 먹거리 대표기업인 CJ와 협업하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밀키트 제품을 인근 주민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이렇게 판매된 수익금은 자활참여 근로자들에게 일부 인센티브로 제공되어 참여자들의 자립 의지를 고취하게 된다.
이날은 반찬숍 오픈식과 함께 도내 최초의 식품제조업사업단인‘재미있는식품’사업단의 경과보고 및 설명회도 같이 진행되어 HACCP인증 시설의 운영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고령군 자활사업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고령군(군수 이남철)은“반찬숍 신규사업단이 개점함으로써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밀키트의 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이 더욱 풍족하고 편리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하였고, 고령지역자활센터장은“지역자활센터는 자활사업을 통해 근로능력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자활능력 배양, 기능습득 지원 및 근로기회를 제공하고자 사업단을 발굴하고 있으며 고령군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면서 저소득 주민과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인터뷰를 시작하려하니 팀장님이 갑자기 자리 서랍에서 마스크를 찾아 꺼내셨는데요. 옆에 있던 고정식 팀장님의 ‘쓰는 게 더 이상해요.’ 한마디에 마스크를 벗고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서주셨습니다. 조금은 어색할 수 있었던 카메라 앞의 팀장님에게 영주지역자활센터의 직원분들이 장난을 치며 말을 걸자, 금세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화기애애한 영주지역자활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이중근 팀장님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팀장님께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드릴 때, 제가 ‘다음 칭찬 인터뷰 주자로 추천을 해주셔서 연락드렸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때 ‘….누가요?’라고 하셨어요.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일까요?
아니…(웃음) 저를 칭찬할 사람이 없어서요
이후에 박민철 팀장님께 전화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중근 팀장님을 추천해주신 상주지역자활센터의 박민철 팀장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제주도 연수에서 만났었는데, 박민철 팀장이 한창 고민 많을 연차였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죠.
박민철 팀장님은 추천의 말을 전하시면서 이중근 팀장님이 자활 전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다고 말씀주셨어요. 팀장님의 가장 큰 걱정은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자활의 애매한 포지션이죠. 사회복지와 사업이 섞여 있잖아요. 근로 능력이 미약한 분들이 일할 수 있게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매출도 나와야 하니까요. 그래서 처음 오시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팀장님의 그런 걱정은 관심과 애정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애정 아니고 애증이죠!
네, 애증! 애증도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으니까요. 팀장님을 이렇게 걱정시키지만 계속 붙잡아두는 자활의 매력이 뭘까요? 무엇 때문에 팀장님이 계속 이 일을 하시는 건지 궁금해요.
(잠시 생각) 못해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제가 2015년에 입사해서 회계를 맡았어요. 해본 적 없는 일이었는데 맡았죠. 양곡 배송하느라 탑차 운전도 처음 했고요.
아, 그럼 회계 관련 전공이 아니셨어요?
아니에요. 사회복지 전공했고, 입사해서 센터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일을 많이 했죠. 그때는 정말 새벽까지 일하고 가는 날도 많았고, 잠깐 사우나 갔다가 다시 출근한 날도 있었어요.
오래 일하셨으니 그간 담당했던 업무가 많으실 것 같아요.
회계를 하면서 사업단을 4개씩 담당했었죠. 내년에는 회계를 다른 직원에게 넘기고 다른 일을 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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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영주지역자활센터의 회계는 누가 담당하시나요?
고정식 팀장이 할 예정입니다. 고정식 팀장같은 경우 제 대학 후배예요. 제가 직장 알아봐준다고 하고 이력서를 제출했죠. 집도 알아봐주고(웃음) 그게 바로 영주지역자활센터예요.
이중근 팀장님의 거의 취업알선을 해주셨네요.
제가 거짓말 한 건 없어요. 직장은 맞으니까요.
이중근 팀장과 고정식 팀장
저는 당연히 회계 관련한 일을 전공하신 줄 알았어요. 지역자활센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처음엔 아동 보육시설에서 일했고, 한 2년은 철근 자르는 기계를 설치하는 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어요. 그러다 아는 분의 소개로 지역자활센터를 알게 됐고, 자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입사했죠.
회계는 업무 특성상 정답이 있는 일이잖아요. 원래는 제가 준비해 온 질문은 정답이 있는 일만 하시다 보면 정답이 없는 일을 하고 싶어지시지 않냐는 거였는데요. 이미 하고 계셨네요.
그렇죠. 회계는 정답을 무조건 만들어야 하고, 사업은 정답이 없어요. 각자의 답이 있죠. 예를들어 참여자분 중에는 자립해서 기업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분도 있는 반면에 남아있고 싶은 분도 있어요. 자녀분이 있으시면 교육급여가 있기 때문에 이걸 계속 받고 싶으신 거예요. 이럴 때는 정답이 없어요. 정답이 있었다면 저희 일이 쉽겠죠.
그럼, 팀장님의 정답은 뭐였나요?
저는 계속 계실 수 있게 했어요. 하지만 각자의 정답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은 또 다르게 하실 수 있다고 봐요.
종사자 워크숍에서 발표하실 때 회계 서류를 잘 챙겨주지 않아 회계 담당자들이 힘들다는 토로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회계 담당자로서 팀장님이 가장 곤란할 때는 언제인지 궁금해요.
저는 곤란하지 않아요.
왜요?
영주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제가 회계 담당자니까요.(웃음)
(웃다가 기절)아… 영주는 모든 직원분들이 서류를 잘 챙겨주시는군요.
그렇죠. 영주는 전부 잘합니다. 서류가 없으면 제가 결재를 안 하니까요.(웃음) 사실 워크숍에서 발표할 때는 조원분들 의견을 많이 반영해서 이야기한 거였어요. 보통 회계 담당자들의 연차가 높지 않다 보니 곤란할 때가 많은데 저는 그렇진 않아요.
지금까지 일하시면서 가장 힘이 났던 순간, 언제이신가요?
아무래도 전국빨래자랑을 자활기업으로 내보냈을 때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싸우고 했지만, 결국 대표님들이 자립을 하셨으니까 그때 아무래도 힘이 났죠.
많이 싸우셨다고 했는데 어떤 일로 싸우셨나요?
지금 자리로 이전하기 전에 대표님들이 자활기업을 하고 싶어 하셨어요. 제 판단으로는 그때 매출이 나갈 정도가 아니었고,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그러면서 싸우기도 하고, 그랬지만 결국 저는 계속 좋은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어요. 매출에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좋은 곳을 찾게 되어서 몇 개월 지난 후에 이사를 했고, 자활기업 창업까지 하셨죠. 제가 싸웠다고 표현했지만 감정적 싸움은 아니에요. 일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충돌인 거죠.
자활기업으로 창업하고 나서는 서로 잘 푸셨을까요?
네, 그러고 나서는 제가 주장했던 것들을 대표님들이 이해해 주셨어요.
너무 일 이야기만 했는데 팀장님의 개인 생활에서 최근에 팀장님을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여행 가는 거요. 예전에는 일하느라 아이들 크는 것도 잘 못 봤어요. 매일 늦게 들어가니까. 이제는 일을 몰아서 쳐낼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휴가를 내고 여행도 가고 그러죠. 최근에 결혼 10주년이기도 해서 가족들과 제주도로 갔던 게 가장 즐거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경북지역의 센터장님들께 직원들을 믿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직원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추진하는 것들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중근 팀장님이 추천하시는 다음 칭찬인터뷰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영덕지역자활센터 박한조 팀장님입니다. 지금은 좀 줄었는데 제가 예전에 화가 좀 많았어요. 근데 박한조 팀장님은 항상 웃으면서 일하세요. 영덕지역자활센터에서 연차도 오래되셨고, 추진하시는 일도 많아서 힘드실 텐데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시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팀장님 말씀처럼 화가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웃음) 박한조 팀장님도 화가 많았던 시기가 있으셨을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제가 한번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구미지역자활센터의 최윤아 사회복지사님이 칭찬인터뷰 다음 주자로 추천하신 분은 상주지역자활센터의 박민철 팀장님입니다. ‘자활의 허리’ 발표로 깊은 인상을 남기신 팀장님의 여러 경험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를 전합니다.
최윤아 사회복지사님이 칭찬하고 싶은 분으로 뽑아 주셨어요. 연차와 직무별로 조를 나눴던 종사자 워크숍 때 같은 조이셨으니 일하신 기간도 비슷하실 것 같은데요.
201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고 약 5년 정도 됐습니다.
팀장님은 사회복지를 전공하셨어요?
맞습니다. 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졸업하고 1년 정도 아르바이트 하거나 여행 다니면서 쉬다가 취직을 했습니다.
대학 전공을 사회복지로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머니께서 사회복지사이셨다 보니까 더 관심을 가져서 자연스럽게 전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복지에도 여러 분야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지역자활센터에 입사를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상주지역자활센터에 있는 전성민 팀장님이 학교 선배세요.
아!!!!!!
그전까지는 센터 일이 힘들다고 그렇게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었는데 저를 오라고 하시니까……(웃음) ‘가는 게 맞나’ 싶어서 한 번 거절했었어요. 근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두 번째 말씀을 주셔서 그럼 가겠습니다 했죠.
전성민 팀장과 박민철 팀장의 다정한 모습
그런 인연이 있으셨는지 몰랐어요. 그럼 학교 때부터 친하셨어요?
악연이었죠. 제가 과제를 도와드리고, 밥을 얻어먹는 상부상조하는 관계였어요
엄청 친하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전성민 팀장님을 다른 사업으로 찾아뵈었을 때 정말 하시는 일이 많고 바쁘시다고 생각했는데 박민철 팀장님도 그만큼 바쁘실 것 같은데요.
전성민 팀장님은 워낙 열의가 있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웃음) 아무래도 담당하시는 사업단 중에 영농분야가 있어서 날씨, 수확시기 등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자연환경 등의 영향도 있고 그래서 주말에 고생을 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상주지역자활센터 ‘사진으로 보는 자활소식’
상주지역자활센터는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 분기마다 웹진이 올라옵니다. 홍보를 담당하고 계신 팀장님의 작품이시죠?
홍보사업을 맡은 지는 이제 2년 차인데요. 전에 홍보 사업을 전임하시던 분이 나가시면서 실장님께서 걱정을 하셨었어요. 센터에서 홍보물 예쁘게 만들던 젊은이가 나가서 이제 할 사람이 없겠다 하시면서요. 그래서 제가, ‘실장님,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했죠. 홍보 담당했던 친구가 자료도 잘 정리해 주고, 디자인할 수 있는 툴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들면서 재미가 있더라고요.
제가 웹진을 보면서, 이걸 만드신 분은 분명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으셔서 하는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홍보일 뿐 아니라 나르미, 자원재생, 계바라 사업단을 모두 담당하고 계신데 이 세 가지가 모두 업종이 달라요. 다양한 업종의 사업단의 일을 하시면서 고충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르미나 자원재생 같은 경우에는 외부 활동이 많은 사업이고 계바라 사업단은 식당 운영이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괴리가 좀 있습니다. 외부 활동이 많다보면 상대적으로 식당 쪽에 신경을 많이 못 쓰게 돼요. 계바라 사업단의 식재료 수급, 홍보, 정산 정도의 도움밖에 못 드리다 보니 매출이 많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자활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이 있다면요?
가장 보람됐던 일은 올해 있었어요. 참여자분들 중에 자산형성지원사업을 통해서 저축하신 자금이 만기가 되어 이제 취업 준비를 하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신 분이 계셨어요. 자격증을 따거나 취직을 하실 수 있는 좋은 상황인데, 그분들이 나가시면 사업단은 인력이 없어서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참여자분들께 우리는 어떻게든 굴러가니 걱정하지 말고 나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이용해서 국가자격증 취득을 도와드렸습니다. 근데 그때 참여주민분들이 박팀장님이 우리 일을 대신 해야 될 텐데 괜찮겠냐, 미안해서 못 나가겠다 이렇게 걱정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고 굉장히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듣다보니 참여주민분들과 팀장님 사이에 동료애가 느껴져요.
맞습니다. 단순히 참여주민과 팀장이라기보다는 동고동락하는 팀이라는 연대의식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자립해서 나가면 그만인 분들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코로나같이 힘든 시기에 구호물품 배송도 하고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면서 함께 보냈던 시간이 거의 3년이니까요.
네, 정말 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사자 워크숍 때도 느꼈는데, 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과 사업가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실 것 같아요. 팀장님은 그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으시는 편인가요?
처음 자활사업을 하면 누구나 의욕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매출을 올리고,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참여자들이 자활기업으로 독립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출발을 했지만 지금은 사람 쪽으로 그러니까 복지사 마인드로 더 기울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패배의식일 수 있지만 자활사업이 시장경제에서 경쟁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활성화보다 유지하는 쪽으로 가되 이 안에서 참여자분들이 신체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최대한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시는 동안 주민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좀 더 중점을 두신다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제 방향은 그렇습니다. 참여자분들 개인의 발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종사자 워크숍 때 ‘자활에 허리가 없다’고 말씀하신 발표가 굉장히 인상적이 었습니다. 장차 허리가 될 1년 미만인 실무자들이 오래 남아있는데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자활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개인의 발전으로 봤을 때 사업적인 역량이거든요.
조금 편한 표현으로 내 돈 안 들이고 사업할 수 있는 일인 거죠. 사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임대계약은 어떻게 하고, 신고와 설립허가 절차, 국세청 업무라든지 이런 과정들을 알게 됩니다. 사업의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이러한 경험을 얻는다는 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1년 미만인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당장은 메리트도 없어 보이고, 급여도 낮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사회복지사를 하면서 사업적으로 이렇게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경험은 사회복지를 안 하시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꼭 배워가셨으면 좋겠어요. 최소 3년을 잡고 그렇게 경험을 쌓았는데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면 얼마든지 다른 곳에 가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자활사업이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 여기서 3년을 버티면 다른 복지 분야에 가도 인정을 해준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자원재생사업단 현장 1자원재생사업단 현장 2
워크숍에서 조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각자의 사례를 많이 나눴어요. 담당하는 사업단의 이야기를 하면서 참여자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어려움을 해결했던 일들, 자신이 배운 대화의 방식 같은 것들이요.
종사자 워크숍 조 편성을 지역을 섞어서 직무와 연차별로 나눈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저희 조원들은 다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워크숍 끝나고 센터에서 자체적인 평가회를 했는데 다음에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팀장님은 일로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저는 영화를 되게 많이 챙겨 봐요. 좀 깊게 보는 걸 좋아해서 의미 있는 영화들을 보고 분석하는 리뷰라든지 글들을 찾아보고, 같은 감독이나 배우가 나왔던 다른 작품들을 챙겨보면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해요. 그때는 전화도 꺼놓고 그 시간에 오롯이 집중하려고 해요.
너무 공감돼요. 저도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 시간은 딱 외부와 단절이 되잖아요. 어두운 극장에 혼자 있는 시간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럼 혹시 좋아하는 감독이 있으세요?
드니 빌뇌브 감독이요. 최근작은 <블레이드러너>, 주요작품은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가 있어요. 굉장히 극의 분위기를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데 그 모습을 건조하게 비춰주는, 상황적 세팅을 너무 잘 하셔서 저도 모르게 몰입해서 극중의 감정을 절절하게 느낄 정도로 연출을 잘 하시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감독이나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승만 센터장과 박민철 팀장의 다정한 모습
마지막으로 상주에서 함께 일하시는 동료분들을 비롯해 경북지역의 종사자분들께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제가 감히 주제넘지만 다들 너무 잘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업가, 사회복지사 이 두 가지를 양립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걸 발전시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을 챙기면서 지금 현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각 센터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문제없이 잘 쳐낸다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발전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너무 잘 하고 계시니까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다는 말씀드립니다.
박민철 팀장님이 가장 고맙고 칭찬하고 싶은 분, 제가 다음 인터뷰를 진행할 분은 누구인가요?
영주지역자활센터의 이중근 팀장님입니다. 이중근 팀장님은 경력이 저보다 훨씬 오래 되셨다보니 자활 전체에 대한 걱정도 굉장히 많으신 분이고, 제가 자활의 허리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 문제에 대해 저에게 처음 알려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작년 제주도 연수에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자활에 중간 역할을 할 직원이 없어서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영주지역자활센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서 다음 칭찬 인터뷰 주자로 이중근 팀장님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뷰를 위해 센터 상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팀장님의 손에 커피가 한 잔만 있어서 ‘팀장님은 커피 안드세요?’하고 여쭤보니, ‘아유 선생님 저는 벌써 한잔 마셨습니다. 커피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한해를 정리 해야하는 시기라 커피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바쁠 때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민철 팀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칭찬합시다 인터뷰’는 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단, 자활기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인터뷰자가 자활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맙고, 칭찬하고 싶은 사람을 다음 주인공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칭찬합시다 인터뷰>의 첫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경북광역자활센터 두 분의 직원에게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이 누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두 명의 후보가 나올 테니 그중 인터뷰를 수락해 주시는 분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두 분의 입에서는 한 사람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바로 경북의 커피 공동브랜드인 CLOUDEN COFFEE 추진에 큰 역할을 하고 계신 구미지역자활센터의 최윤아 사회복지사님입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온 이름이니 고마운 마음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시기에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최윤아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첫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구미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최윤아 사회복지사입니다. 2018년 3월에 입사했어요. 이전에는 사회서비스 영역의 가사간병, 노인돌봄, 장기요양 일을 주로 하다가 자활의 중심은 사업이라는 생각에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때마침 좋은 기회가 되어 보직 변경을 했고, 지금까지 자활사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자활사업이 하고 싶어진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사회서비스는 저 혼자 하는 일이잖아요. 혼자 알아보고 결정하고 해야하는 일이 많은데, 자활사업은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끼리 논의하고, 조율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함께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구미지역자활센터 사무실 모습
Q. ‘함께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원래 사회복지를 전공하셨어요?
A. 사회복지를 전공하진 않았고, 늦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회계, 영업, 노점 등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는데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사회복지를 공부했죠. 근데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저하고 잘 맞았어요. 사회복지로는 구미지역자활센터가 첫 직장이에요.
Q. 사회복지 일을 하신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여전히 잘 맞으신지 궁금해요.
A. 가끔 버겁긴 하지만 좋아요. 자활사업의 장점은 개인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에요. 자활사업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런 카페운영을 경험하진 못했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이 내 재산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맥락으로 예전에 했던 회계나 영업 같은 일들도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되죠.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없나봐요.(웃음)
Q. 정말 그렇네요. 전에 하셨던 어려 일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자활사업이라는 말씀 공감이 갑니다. 그만큼 자활사업이 다루는 분야가 넓고 일도 많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실무를 추진하면서 어려운 일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A. 아무래도 공공기관과 업무 조율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요. 복지의 영역이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업’으로써의 이익도 무시할 수 없기때문에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더 많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판매 금액을 올리는 것도 승인이 필요한 게 현실이거든요.
클라우든 커피 구미본점에서 참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최윤아 사회복지사의 모습
Q. 많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정말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커피 사업단을 맡고 계신데, 하시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으세요?
A.참여하시는 인원을 구성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참여자 분들의 대부분이 근로 의욕이 낮은 상태에서 오시는 곳이잖아요. 주5일 덜 버거운 일을 원하실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카페는 서비스업이라 사람을 상대해야 하고 그만큼 많은 에너지 소모가 있다보니 이 직무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고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이 조금 힘들어요.
근로 능력이 있는 분들이 오시지만, 근로 의욕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 그러실 수 있겠네요.
A.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은 자활사업이 뭔지 잘 모르시잖아요. 다른 카페와 다를 게 없는 곳이어야 하죠. 그러다보니 고객을 상대하는 일, 카드 결제 같이 돈이 오가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참여자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부담되실 수 있어요.
Q. 그렇다면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듣고 싶어요.
A. 자활 참여자분들이 저의 진심을 알아봐 주실 때인 것 같아요. 제가 늘 진심으로 대해도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들이 잔소리로 들리실 때도 있을 거고, 감시당한다고 생각하실 때도 있을 거예요. 드물지만 제가 여러 조언을 드리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주시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보람이 있어요.
Q. 상투적인 말이지만 진심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조금 업무 외적인 질문인데요. 풍문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연장근무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A. ‘너무 한계가 됐다’ 싶으면 혼자 여행을 가요.
와! 멋져요. 최근에 혼자 여행을 가신 적 있으세요?
A. 서울에 다녀왔어요. 뮤지컬 레베카를 보고 왔는데 제가 처음으로 대작을 봤거든요. 대학로에서 하는 소극장 공연만 보다가 거금을 들여서 즐기고 왔습니다.
Q. 대작을 봐야 해소가 될 정도로 힘드신 것 같아서 조금 걱정도 되는데요.(웃음) 동료들이랑 수다 떨면서 푸는 것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동료들이 큰 힘이 되시죠?
A. 아무래도 동료들은 저하고 같은 걸 느끼고 같이 일을 하니까 공감대가 많잖아요.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걸 이해하니까 오히려 가족이나 친구는 잘 모를 부분들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이 힘들어도 같이 하는 동료들이 으쌰으쌰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헤쳐갈 수 있어요.
Q. 구미지역자활센터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계신 것 같아요. 좋아 보여요.
A. 서로 의지하고 있어요. 가더라도 같이 가자.(웃음)
Q. 가긴 어딜 가세요… 이렇게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계신데, 실무자로서 힘이 되는 한마디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동료, 상사, 참여주민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나세요?
A. ‘선생님 때문에 내가 버티는 거다’ 이런 말이죠.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 포지션에 있든 이 말 자체가 서로 의지하고 있고 엮여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서 힘도 나고 그래요.
Q. 눈물이 날뻔했어요. 마지막으로 경북에 계신 다른 자활종사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A. 자활사업이 하나만 잘해서 되는 사업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실무자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실무자 선생님들에겐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고, 윗분들에겐 우리가 모두 잘 적응해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Q. 저희 인터뷰 코너 타이틀이 ‘칭찬합시다’예요. 최윤아 선생님께서 칭찬하고 싶은 분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A. 제가 칭찬하고 싶은 분은 상주지역자활센터의 박민철 팀장님입니다. 이번 종사자 워크숍, 특판전, 자활한마당 때 뵈었는데 늘 뛰어다니시더라고요. 저도 행사 있을 때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사실 끝에 가면 지쳐서 걷고 그러거든요. 근데 박민철 팀장님은 마지막까지 뛰셨어요. 그 모습 보면서 ‘와 저분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Q. 다음 주자 칭찬까지 긴 시간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사업이 잘 마무리되어서 어서 야근하시지 않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A. 감사합니다.
격무 속에서도 ‘사회복지가 잘 맞는다’는 말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최윤아 선생님의 가장 큰 원동력은 구미지역자활센터의 동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최윤아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자활 종사자 선생님들이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최윤아 선생님이 칭찬하고 싶은 다음 인터뷰 주자는 경북지역자활센터 종사자 워크숍에서 ‘자활의 허리’ 발표로 깊은 인상을 남기신 박민철 팀장님입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인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